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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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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반토막’ 게임업계, 'NFT 마법' 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03 16:05

다음주부터 본격 어닝시즌 돌입…올해 청사진 밝힐듯



NFT·P2E 게임 진출로 주가 회복…시장서 먹힐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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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근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빠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가 다음 주 본격화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NFT(대체불가능한토큰) 게임 출시 계획을 ‘깜짝 발표’ 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던 만큼 이번에도 이러한 흐름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 NFT 사업 청사진 밝히나…게임사 실적발표에 ‘시선 집중’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펄어비스 등이 9일부터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경우 2021년 연간 실적발표를 8일에 진행한다.

시장에선 NFT 게임 출시와 관련한 주요 경영진들의 전략 발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NFT 게임 출시 계획을 언급한 주요 게임사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던 만큼 이번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임업계 대장주로 꼽혔던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NFT 게임 출시 계획을 언급한 직후 하루 동안 주가가 약 30% 폭등하기도 했다.

최근 게임사들의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빠진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2월 8일 기준 주당 104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28일 기준 주가는 52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크래프톤의 경우 주당 58만원까지(2021년 11월 17일 기준) 뛰었으나, 지난달 28일 기준 주가는 주당 25만7500원까지 추락했다.

실제 NFT를 적용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위메이드 주가도 지난해 11월 22일 기준 주당 24만5700원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28일 기준 주가는 주당 10만6500원까지 빠졌다.


◇ NFT는 ‘마법의 치트키’ vs. 현 상황 ‘백약이 무효’

NFT 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무르익은 상태다. 위메이드 ‘미르4’의 성공으로, 잘만 하면 NFT 게임으로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미 확인된 상태로,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시장이 들썩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청사진 없이 NFT 시장 진출을 ‘선언만’ 해도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게임사들이 주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P2E 게임(돈 버는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제시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모멘텀을 창출하기 위해선 게임업계 최대 화두인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단계별 진행성과를 평가받는 것도 하나의 현실적 방법이라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제는 ‘NFT 약발’이 지난해만큼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달 27일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블록체인 게임 신작 6개와 함께 자체 토큰 발행 및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가 반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NFT 게임보다 재미가 먼저’라며 NFT 사업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친 크래프톤도 같은 날 NFT를 포함한 신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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