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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ETF에 꽂힌 서학개미…`META` 순매수의 20%

신화 기자
입력 : 
2021-11-22 17:59:24
수정 : 
2021-11-23 06: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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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스 등 종목투자도
최근 메타버스 투자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주 미국 메타버스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 중 20%가 국내 투자자들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서학개미는 미국 메타버스 ETF인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를 4279만달러(약 508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META 전체 순매수액은 2억707만달러(약 2464억원)다. 서학개미 순매수액이 전 세계 순매수 자금의 약 20%를 차지하는 셈이다.

META에 서학개미 자금이 몰린 데는 현재 국내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 투자하는 ETF가 없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상장돼 있는 메타버스 ETF 4종은 모두 국내 주식형 상품이다. 전 세계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려면 펀드나 해외 상장 ETF를 활용해야 한다. 향후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전 세계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서학개미는 메타버스 ETF 외에도 엔비디아(1억2496만달러), 메타플랫폼스(4909만달러) 등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인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생산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힌다. 올 3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5일 새 주가가 7.91% 상승했다. 최근 메타버스 선두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며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플랫폼스는 사명 변경 이후 서학개미의 투자금을 대거 끌어모았다.

META는 이들 종목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투자 비중 상위 종목은 로블록스(9.65%), 엔비디아(9.40%), 마이크로소프트(6.91%), 유니티(5.98%), 메타플랫폼스(5.79%) 등이다. 메타버스 테마를 컴퓨팅, 네트워킹, 가상 플랫폼, 교환 표준, 지불, 콘텐츠, 하드웨어 등 일곱 가지로 분류해 투자한다. 6월 30일 상장한 META의 운용자산(AUM)은 상장 초기 15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6억22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수익률도 3개월 17.68%, 1개월 13.94%로 순항 중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ETF는 상품마다 편입 종목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테마 ETF를 통해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으나 메타버스의 개념이 특정 산업에 한정되지 않는 만큼 ETF 벤치마크에 따라 편입 종목들이 차이를 보이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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