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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급락 코스피…메타버스·NFT가 대피처 될까

강봉진 기자
입력 : 
2021-11-30 17:50:07
수정 : 
2021-12-01 1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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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확산되더라도
산업 `봉쇄`와는 무관한 업종

카메라모듈·5G 관련기업도
메타버스 필수 기술로 주목
LG이노텍 한달새 45% 급등

오미크론 급락장 벗어나면
반도체·차·화학주 반등 기대
사진설명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가운데 국내 주식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과 그동안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업종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선 최근 증시 주요 테마인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록다운'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코로나19 확산과 상관없이 산업 성장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NFT 테마가 게임, 시각특수효과(VFX), 콘텐츠 업체 중심에서 메모리 반도체, 카메라 모듈, 5세대(G)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 전반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이노텍이다. 30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4.1% 오른 30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10%가량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LG이노텍은 애플의 대표적인 카메라 부품사로 최근 메타버스 테마 수혜주로도 꼽힌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부품사인 엠씨넥스와 파트론도 지난 11월 들어 각각 4%, 18%가량 상승했다. 올해 내내 부진했던 5G주도 동반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RFHIC 5%, 이노와이어리스 13% 등 상당수 5G주가 올랐다. 이들 IT 종목 강세 배경에는 메타버스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가상현실 속에서의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사양 관련 기기가 필요하고, 빠르고 안정적인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를 위해 확장현실(XR) 기기(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실제 세계와 같은 효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현실세계의 체감을 돕는 주변 장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XR 장비용 카메라 모듈은 연평균 100%를 육박하는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5G 통신망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메타버스 성장이 곧 5G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블록체인은 5G 기반으로 움직이는 대표적인 서비스"라며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관련주로 전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2022년에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5G 네트워크 속도로 초기 메타버스 서비스 지원은 충분하나 가상현실(VR)이 메타버스에 본격 적용될 경우 데이터 용량 한계에 빠르게 직면할 것"이라며 "VR 기반 메타버스가 본격화될 것을 대비하기 위해 2~3배 추가 주파수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락장 이후를 바라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의 물류대란, 중국의 통화긴축 완화 시 반도체, 자동차, 화학, IT 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업종 등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 업종에서 내년 순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기아·삼성전기·LG이노텍·F&F)되거나 최근 저점을 형성하는 기업(SK하이닉스·롯데케미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어려운 구간이지만, 이런 시기에는 다음 사이클 주도주를 입도선매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부족한 영역 투자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도체와 에너지를 비롯해 실물경제의 재고 비축과 투자 확대가 다음 사이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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