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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메타버스에서 가상 상품 판매 테스트"

이상덕 기자
입력 : 
2022-04-13 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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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오히려 하락
CEO에 대한 신뢰 부족
메타(옛 페이스북)가 확장가상세계인 메타버스내에서 가상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메타는 그동안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는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메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가상 현실 플랫폼인 호라이즌월드에서 더 쉽게 돈을 벌고 돈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이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메타의 필수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내에서 크리에이터들이 가상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도구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아이템을 서로 판매해 가상 세계내의 사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새로운 전자상거래의 방정식"이라면서 "메타는 소수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이 기능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현재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대상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패션을 위한 액세서리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가상 세계 자체를 구축해 그 세계에 진입할 때 티켓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는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는 VR(가상 현실)용 헤드셋인 오큘러스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작년 12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출시된 상태다.

CNBC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지난 몇달간 디센트럴랜드나 샌드박스와 같은 플랫폼들이 예술품에서부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면서 "특히 힙합 스타인 스눕 독의 옆집 부지는 무려 45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씨티은행은 메타버스내 경제 규모가 2030년까지 8조~13조달러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활성화를 위해 1000만달러 규모 '호라이즌 크리에이터스 펀드'를 결성했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에 이를 지원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날 메타의 주가는 오히려 1.07% 하락한 214.14달러를 기록했다. 호재에도 불구하고 메타의 주가가 하락한데는 저커버그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민단체 섬오브어스의 자문위원 크리스티나 오코넬은 뉴욕토스트를 통해 "메타의 문제는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메타는 메타버스라는 더 복잡한 플랫폼으로 사업체를 옮기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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