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유니티, 메타버스 시대 앞두고 임인년 경쟁

재빠르게 신기술 확보하며 경쟁 2라운드 예고

디지털경제입력 :2022/02/03 10:30

게임 개발 시장에서 엔진 경쟁을 벌였던 에픽게임즈와 유니티 테크놀로지(유니티)가 메타버스 시대를 앞두고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펼칠 기세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엔진5 출시에 앞서 일찌감치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기업과 협업 사례를 만들고 있다. 유니티는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및 운영 플랫폼을 인수해 메타버스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 28일 TV조선과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실감형 XR 방송 콘텐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기업 로고.

TV조선은 AI, 메타버스 방송을 편성하고 실감형 XR 방송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한류 연예인 IP를 활용해 마블 스튜디오 방식의 사업을 구현하는 기업으로 연예인 지적재산권(IP)를 메타버스 아바타화 하여 방송, 음원, 웹드라마, 콘서트 드라마 등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세계관을 구축하는 기업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3사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차세대 실감형 XR 방송 콘텐츠 제작하고,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하게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이에 앞서 롯데정보통신과도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실감형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칼리버스는 향후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언리얼엔진을 적극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트윈모션 2022.1 메인 이미지.

에픽게임즈는 업무협약 외에도 메타버스 세계 구축에 필요한 기술도 새롭게 선보였다.

에픽게임즈가 지난 1월 공개한 트윈모션 2022.1은 건축과 건설, 도시 계획, 조경 등을 위한 고퀄리티 시각화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강력한 리얼타임 건축 시각화 툴이다.

또한 버튼 하나만 누르면 퍼포먼스 저하 없이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슈퍼 샘플림 안티에일리어싱 등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을 바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더욱 사실적인 하늘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인 HDRI 스카이돔도 추가됐다.

엔진 성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유니티는 메타버스 필수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디지털휴먼 제작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바 다이나믹스에서 제작한 디지털 휴먼 엠마 이미지.

유니티는 지난 1월 28일 실시간 변형-시뮬레이션 아티스트 툴 지바 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바 다이나믹스는 복잡한 해부학적 시뮬레이션과 실시간 아트 제작 툴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를 기반으로 실시간 캐릭터를 제작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워크플로를 제공한다.

또한 더욱 사실적인 근육, 지방, 피부 조직을 갖춘 CG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를 제작 워크 플로를 통해 실제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유니티 측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실제로 유니티는 지바 다이나믹스가 제작한 디지털 휴먼 엠마(Emma)를 활용해 이번 인수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엠마는 30 테라바이트 이상의 자체 4D 데이터를 통해 훈련됐으며 7만2천여 개의 표정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표정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디지털 휴먼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픽게임즈와 유니티는 게임산업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오며 라이벌로 자리잡았다. 두 엔진 기술이 향상되며 게임 개발 편의성도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라며 "두 기업 경쟁이 게임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것처럼 메타버스 산업군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