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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Review] `부캐` 열풍에 애플 글라스까지…무르익는 메타버스 2.0

입력 : 
2022-06-23 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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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디지털로 읽다

`부캐` 놀이 즐기는 MZ세대
메타버스서 활동 영역 넓혀

가상세계 몰입 특화 `애플 글라스`
출시 예고에 또한번 혁신 기대감

유저가 스스로 개발자되는
메타버스 커뮤니티도 활발

도입기인 메타버스 1.0 넘어
성숙기 접어들면 `기회의 땅`
사진설명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Metaverse)란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과 관련된 최신 하이테크 정보기술(IT)을 통해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회적·경제적·문화적 활동이 만들어지는 세상으로 정의될 수 있다. 메타버스의 탄생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인터넷 1.0, 인터넷 2.0 그리고 인터넷 3.0이라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T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1.0은 소위 PC라는 퍼스널 컴퓨터를 기반으로 인터넷 세상이 성장한 시대를 명명한다. 핵심 특징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네이버와 같은 각종 포털에서 블로그를 만들거나 중고나라와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텍스트(Text)를 중심으로 서로 가치 있는 활동들을 영위했다. 이러한 인터넷 1.0 시대는 자연스럽게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급격하게 인터넷 2.0 시대로 옮겨 간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간단한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이제 사용자들은 텍스트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의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나 영상들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 올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다양한 사용자 생성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UGC)가 쏟아지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본격적인 디지털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성장하게 된 것이 바로 인터넷 2.0 시대다.

이제 인터넷 3.0은 공간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 사용자들은 다양한 현실 세상과 사이버 세상을 연결해주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구현해주는 IT 기계들을 통해 데스크톱이나 모바일 화면이라는 2D 형태의 화면을 넘어, 자신이 있는 주변을 인식하는 기술들을 통해서 새로운 소통과 가치를 주는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VR는 시점 전이를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전달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메타버스 내에서 좀비 헌터라는 아바타를 만들어 좀비를 사냥하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AR를 이용해서는 사용자가 지금 보고 있는 현실 세계에 디지털 기술이 입혀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닌텐도가 만든 포켓몬고(Pokemon Go)가 대표적이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장소들에 포켓몬이라는 귀여운 괴물들이 보이고, 사용자들과 상호작용하는 형태다. MR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합쳐져 완전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형태로 발전한 고객 경험이다. 실제 영상에 보이는 사물의 깊이나 형태를 좀 더 정교하게 분석해서 3D의 살아 숨쉬는 가상 이미지가 더해지는 것이 바로 MR 기술을 통해 발전된 고객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는 서울에 위치한 집안에서 MR로 만들어진 가상 세계에 놓인 농업용 트랙터에 탑승하고 운행을 하면, 이러한 행위의 결과가 강원도 시골의 농장에 놓인 실제 트랙터 운행에 그대로 반영되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지금 초기의 메타버스 1.0 시대를 넘어서 메타버스 2.0 시대로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디지털 미(Digital Me)를 기반을 한 다양한 부캐 활동의 증가다. 부캐는 '부캐릭터' 또는 '서브캐릭터'를 의미한다. 즉, 자신의 정체성을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새로운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을 부캐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MZ 세대로 대변되는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은 이처럼 자신의 가상의 이미지들을 만들어서 활동하는 것을 즐긴다.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매력있는 스스로의 캐릭터를 만들지,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몰입하며 어떻게 소통할지 등이 앞으로 메타버스 2.0 시대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둘째, 많은 전문가들이 메타버스 세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고객들이 편하게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이 2023년 후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 글라스(Apple Glasses)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은 VR 기기 대신에 안경 형태의 AR 헤드셋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용자가 가상 세계에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외부를 완벽하게 격리하여 시야를 차단해야 하는 VR 기기는 상대적으로 얼굴에 썼을 때 불편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AR 헤드셋은 안경에 달린 카메라와 스크린을 통해서 이용자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가상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이기에 VR 기기에 비해서 훨씬 가볍고, 불편함을 덜 느끼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팬덤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애플이 사용 편리함이 강조되는 AR 글라스를 출시했을 때, 메타버스의 대중화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2.0의 주요 축 중 하나를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의 활성화로 보고 있다. 결국 메타버스가 확장성을 가지려면 유저들이 스스로 개발자 역할을 하는 UGC 형태의 활동이 더 활발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자생적인 UGC를 이끌어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 바로 로블록스(Roblox)라 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서비스 초창기부터 무료 크리에이션 엔진인 로블록스 스튜디오(Roblox Studio)를 만들고, 사용자들이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로블룩스 생태계 안에서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로블록스에는 유저 수백만 명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수많은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로블록스는 그들 스스로가 커뮤니티를 만들기보다 그들의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일일 액티브 유저 5000만명, 그들 자체가 커뮤니티 창조자가 되도록 끊임없이 돕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세 가지 관점에서 메타버스 1.0을 넘어서서 메타버스 2.0이 어떠한 방식으로 성장할지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 기업과 개인은 이제 막 열린 새로운 기회의 땅 엘도라도인 메타버스 세계에서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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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디지털 문화심리학자·건국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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