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Proptech) 업계에 빅데이터 및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정보 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일컫는다.

과거에는 주거용 부동산 매물 중개를 돕는 서비스가 주를 이뤄왔지만, 현재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플랫폼부터 조각투자, 분양,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자체 개발 기술들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형별 국내 대표 프롭테크 기업들을 소개한다.

■ 상업용 부동산 - 부동산플래닛, 알스퀘어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공공 데이터는 물론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딥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부동산 업무를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해준다. 현재 전국의 건물, 토지 등에 걸쳐 약 3000만 건의 실거래가를 모바일 및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3900만 건의 토지대장 및 730만 동의 상세 건축물 정보를 다루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 및 예측모델을 토대로 한 자동분석시스템으로 최신 동향이 반영된 거래 추정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건물 노후도 및 재개발 충족 요건 분석, 현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전국 주요 오피스빌딩 임대료 및 공실률 등을 한 눈에 파악 가능한 프리미엄 기능도 제공한다.

부동산플래닛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딥데이터는 기업을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판단의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교한 기술을 토대로 분석되고 가공된 데이터 컨설팅을 바탕으로 매입매각, 임대차 전 과정을 지원하며, 이후 전담부서 배치를 통한 부동산 자산 운영 및 관리, 임대 및 입주사 관리, 나아가 시설, 미화, 보안, 주차 관리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부동산과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스퀘어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이다. 현장을 방문해 전수조사로 확보한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빌딩 30만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대차 중개, 매입∙매각 자문, 부동산 자산관리(PM) 등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또한 사무실 임대차뿐 아니라 자회사 ‘알스퀘어디자인’을 통해 사무실 인테리어 등과 같은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HMM(옛 현대상선), 지멘스, 플렉스 등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스타트업 등이 알스퀘어를 통해 공간을 구하고, 내부 단장을 마친 바 있다.

■ 주거용 부동산 - 직방, 다방, 집토스
최근 새 CI를 공개하며 글로벌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내세운 직방은 대표적인 주거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단순히 원룸, 아파트 등 매물 중개 및 정보 제공을 넘어 IT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 투어와 언제든지 중개사와 상담할 수 있는 24시간 비대면 상담 서비스 중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메타버스 기반으로 런칭한 글로벌 가상오피스 플랫폼 소마(SOMA)는 현재 국내외 기업들이 실제 입주해 사용하고 있다.

또다른 부동산 중개 앱 다방은 플랫폼을 통해 원룸, 오피스텔 등 매물 정보에 대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대면으로 계약까지 맺을 수 있다. 다방이 선보인 ‘다방싸인’은 임차인과 임대인, 공인중개사가 비대면으로 부동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오프라인 계약 환경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방 구하기 프로세스를 통해 매물 탐색부터 계약까지 100% 디지털 환경으로 가능하게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부동산 중개 프롭테크 기업 집토스는 서울 각지에 직영 부동산을 운영하며 소속 공인중개사가 직접 수집한 매물을 중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속 공인중개사가 현장에서 직접 임대인과 소통하며 임대 주택에 대한 시세, 연식, 면적, 층수 등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다. 원룸, 투룸의 전월세 및 오피스텔, 아파트 등 거주용 위주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거주 후기를 남기면 타인의 거주후기를 열람할 수 있어 실거주자만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부동산 조각투자 - 카사, 펀블
대표적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국내 최초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거래소로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 받았다. 카사는 한 번의 투자로 트리플 수익(임대배당수익, 건물매각차익, 댑스시세차익)을 투자들에게 돌려준 부동산수익증권 거래소이다. 서울 강남 오피스 빌딩 위주로 상장해오다 대형 물류센터, 레지던스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펀블은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디지털 자산 조각 투자 플랫폼으로 부동산 수익증권에 1대1로 대응하는 디지털자산증권(DAS)을 발행한다. 펀블 거래는 증권사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과 유사하다. 부동산 수익증권에 1대1로 대응하는 디지털자산증권(DAS)을 발행하며, 투자자는 펀블 플랫폼 내에서 DAS를 거래할 수 있다. 건물 여러 개를 묶어 투자하는 리츠와는 달리 펀블 투자자는 자신이 원하는 건물에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지난 6월, 1호 물건으로 서울 롯데월드타워 업무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선보여 성공적인 청약과 상장을 이끌어낸 바 있다.

■ 분양 - 스마트워킹, 이파라쥬
프리미어홀딩스가 운영중인 스마트워킹은 국내 최초 분양대행 관리 플랫폼으로, 부동산 개발 현장의 고객행동을 분석해 비즈니스 전략을 통계로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스마트워킹의 ‘AI(인공지능) 분양 영업 진단 평가 시스템’은 그간 부동산 개발업체와 분양마케팅업체의 고민거리였던 부동산 개발 현장의 영업력 측정과 완전 판매 기간 예측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영업직군에게 강력한 영업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AI 시스템으로 분석해 AI 영업 통계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KP디지털마케팅의 이파라쥬는 부동산 분양정보 플랫폼으로 부동산 분양시장에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마케팅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분양현장, 상품별 분양 전문가,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각종 건설사 홈페이지 등 다양한 개별 서비스를 이파라쥬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한다.

■ 인테리어 - 오늘의집, 어반베이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고 시공사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의 시공 경력, 자격증, 면허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검증해 시공 전문가에게 인증 마크를 수여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서비스 신뢰도를 높였다. 홈 스타일링 전문가의 조언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어반베이스는 가상에서 집을 꾸미는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2D 건축도면을 수 초 만에 3D공간으로 자동 모델링하는 특허기술을 비롯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영역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는 ‘어반베이스 3D 스튜디오’와 ‘어반베이스 AR’이다. 3D 스튜디오는 아파트 가상 도면을 활용해 원하는 공간을 미리 인테리어 해볼 수 있는 3D 인테리어 서비스이며, 어반베이스 AR을 통해서는 3D 제품을 실제 공간에 배치해보며 공간에 제품이 잘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