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티켓 다음 NFT 흥행지? '부동산·탄소배출권'

리플, 암호화폐 시장 전망 발표

컴퓨팅입력 :2023/01/23 08:51

가상자산 발행사 리플이 부동산, 탄소배출권 시장 거래에 대체불가토큰(NFT)이 활발하게 쓰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리플은 자사 핵심 임원진들이 예측한 새해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사진=Pixabay

■"탄소 배출권·부동산, '블록체인' 소유권 이점 상당" 

데이비드 슈와츠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리플의 주요 임원진들은 새해 암호화폐 산업이 효용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낙관했다. NFT,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져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슈와츠 리플 CTO는 NFT의 첫 번째 물결이 창작자와 수집가를 연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두 번째 물결은 다양한 사용 사례 발굴에 기여하는 유틸리티 기반 NFT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과정에서 특히 이미 블록체인에서 NFT화된 미술품, 시즌 티켓 등의 자산과 마찬가지로, 부동산과 탄소시장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으로 프로세스 효율성과 투명한 소유권 증명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슈와츠 CTO는 탄소 시장이 오랫동안 가격과 시장 데이터의 투명성 문제를 겪어왔다며 토큰화는 탄소 배출권의 진위성을 검증하도록 지원,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사슬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NFT도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한다고 봤다. 토큰화가 이뤄지면 집의 명확한 디지털 소유권을 구현할 수 있고, 이 소유권은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블록체인에 영구적이며 반박불가능한 방식으로 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특정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구매자는 해당 부동산의 이전 소유자, 세금 기록, 가격 내역과 법적 분쟁 정보를 더욱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무법지대' 가고 책임감 있는 기업 큰다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글로벌 고객 성공 수석 부사장 겸 아태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은 새해 ‘무법지대’ 같은 암호화폐 산업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업계의 ‘책임감’이 대두될 것이라 예견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감독이 심화되는 가운데, 투자자와 벤처캐피털은 보다 신중한 자세로 자금 투자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하고, 고객 가치 창출 방향을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트위슬 총괄은 “유동성 위기는 그 동안 급속도로 성장해온 암호화폐 산업이 보다 긴밀하게 결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에 의존해온 부실한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고, 소규모 기업들이 크립토 윈터 극복 방안을 모색함에 따라 시장에서 인수합병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트위슬 총괄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이 순이익 개선을 위해 자금줄을 더 조이고, 이 과정에서 국제 결제를 비롯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 중앙은행, 'CBDC' 시범 운영 본격화

제임스 왈리스 리플 중앙은행 협력 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CBDC에 대한 중앙은행의 관심이 높아진 해로 평가했다. 

왈리스 부사장은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80% 이상은 향후 4년 내 자국에 CBDC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런 흐름에 따라, 새해에는 더 많은 사용사례가 개발 및 시범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제 결제를 개선할 수 있는 상호운용 가능한 CBDC 솔루션을 예시로 들었다. 

중앙은행이 복잡한 온보딩과 고객확인(KYC) 절차를 요구하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서, 더 많은 상업 은행이 CBDC 시범 테스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아태 지역, '스테이블코인' 규제 마련 집중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은 올해 아태 지역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접근방식에 관한 의견을 공개 수렴 중이며, 올해 안으로 최종 규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일본금융청(JFSA)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드바니 총괄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을 살펴보면 호주, 뉴질랜드 및 한국은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에 더 높은 명확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싱가포르와 홍콩은 개인의 암호화폐 접근에 대한 규제 방식을 재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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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도는 G20 의장국으로서 G20 정상회의에서 암호화폐 규제 사안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아태 지역에서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규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디파이 서비스의 보안 리스크와 규제 공백으로 인해 소비자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 위험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