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VR·AI 등 활용한 안전관리 기술로 ‘스마트 건설 현장’ 선도

      2022.11.02 05:45   수정 : 2022.11.02 05:45기사원문
롯데건설 직원이 자사의 안전체험관에서 가상현실(VR) 기기로 재해 상황 등을 경험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안전체험관 시설 배치도.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위험성평가 인공지능(AI) 대시보드. /롯데건설 제공


[편집자주]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정부와 발주자, 건설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체에 사고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응에 나섰고 안전 조직 등을 신설하거나 재정비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법 시행 의도와 달리 기업의 경영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뉴스1>은 중대재해법 시행 원년을 맞아 올해 안전관리를 확대한 업계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후속대책을 심도 있게 소개한다.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안전 시공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활용한 안전체험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위험성 평가 프로그램 등 혁신적인 안전관리 기술을 연구·개발하면서 ‘스마트 건설 현장’ 선도에 나섰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초 안전보건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체험관(Safety On)’을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개관했다. 체험관은 약 1164㎡ 규모로, 그룹 임직원·사업장 안전보건 관계자·파트너사 직원 및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안전체험관은 안전 체험시설과 VR 기기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화재·전도·질식·감전 등 13개의 재해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곳에 마련된 시설은 △크레인 및 사다리 전도 체험 △개구부 및 안전벨트 추락 체험 △화재발화 및 소화기 사용 실습 체험 등 10종의 안전관리 체험시설과 응급처치·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4종의 보건관리 체험시설 등이다.

특히 안전 체험 교육은 전문강사가 7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모든 체험시설 교육과정을 수료한 수강생에게는 별도의 수료증이 지급된다. 롯데건설은 안전체험관 운영으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인식하고, 대처 능력을 향상해 안전 의식을 고취시킨다는 목표다.

또 롯데건설은 선제적 안전관리 구축을 위해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안전 통합관리지표를 개발했다. 이 지표는 현장의 다양한 요소에 가중치를 부여해 현장별 위험도 비교가 가능한 표준화된 관리지표다.

일반적으로 안전사고 예방대책은 과거 발생한 재해 사례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공사 수행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예측하거나 타 현장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안전 통합관리지표 도입으로 재해 리스크가 높은 현장에 안전 관리자를 추가 배치하고 안전시설물 및 보호장구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 해당 현장에는 효율적인 안전보건 관리를 위해 수시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전사적으로는 통합관리지표를 활용해 인력 채용 및 기술 개발 등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안전보건경영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안전 통합관리지표를 개발해 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틀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안전관리 기법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9월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위험성평가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위험성평가는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모든 작업에 대한 위험요인을 도출하고, 대책을 선정해 실행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기존 위험성평가는 종사자 경험에 의존해 주관적으로 작성되면서 위험 요인이 누락되는 등 한계가 있다고 지적됐다.

이번에 개발된 위험성평가 AI 프로그램은 롯데건설 안전관리 직원 및 파트너사 직원이 현장별로 작업내용·위험요인 등을 등록하게 되면 데이터 취합 및 분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건설 현장에서 발굴하지 못한 위험요인을 추가 도출할 뿐만 아니라 작업별 맞춤 추천으로 더욱 세밀하게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AI를 기반으로 한 모든 건설현장의 위험성평가 분석 △위험성평가 지원시스템(KRAS) 및 롯데건설 작업 표준 매뉴얼 등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작업별 맞춤 위험성평가 추천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골라내는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과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분석하여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기반한 위험성평가 오류 탐색 및 적정성 검토 등이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6년 스마트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안전관리의 공간적 제약을 해결하고 적시에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우선 앱을 통해 롯데건설 및 파트너사 관리자는 현장의 고위험작업 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사고 위험 등급별로 담당 관리자를 선정해 점검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담당 관리자는 작업 시작 전 위험요인을 점검해 앱에 등록하고 작업이 실시되는 중간에 안전관리 대책이 이행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작업 시작 전·중·후의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설 현장의 실질적인 재해예방을 위한 스마트 건설기술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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