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결과 D-1…”시장 확대”VS”실망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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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ETF 출시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7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건에 대해 내달 1일(현지시간)부터 순차적으로 답변할 예정이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비트와이즈 ▲블랙록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 등이다.
승인 여부가 가장 먼저 발표되는 상품은 비트와이즈 현물 ETF로, 검토 시한은 내달 1일이다. 나머지 블랙록과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의 현물 ETF는 검토 기한이 주말인 내달 2일인 만큼 9월4일 전까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발키리 역시 4일까지 답변을 들을 예정이다.
◆”6경 기관 자본 유입”VS”시장 기대감 불충족”
결과 발표 임박에 따라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크게 ‘신규 수요로 인한 시장 확대’를 예상하는 긍정론과 ‘실망 매물로 인해 가격 하락’을 점치는 부정론으로 나뉘었다.
우선 긍정론을 펼친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 진입에 주목했다. 기관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운 투자상품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이들의 진입장벽 또한 낮춰질 것이란 점에서다. 또 신규 수요에 속하는 이들의 참여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기관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비중 추정치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세무와 회계, 수탁 등 여러 방면에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선물 ETF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물 ETF 출시는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가장 큰 사건”이라며 “약 50조달러(6경6070조원)에 달하는 미국 기관투자자 자산의 일부가 비트코인 ETF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 또 전체 46조달러(6경812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시장 투자금 일부 편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실망 매물로 인한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부정론도 제기됐다. 트리니토는 “투자자들의 순간적 과열 투자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거나 선물 시장 유동성 ETF로 분산돼 시장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물 ETF 상장 직후 시장의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 매물로 인해 오히려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유럽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최초로 출시됐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코비자산운용이 내놓은 비트코인 현물 ETF 비코인(BCOIN)은 영국령 건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고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상장됐지만, 거래 세션 6번 동안 총 4409개만 거래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사실상 확정”
이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승리를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법원은 29일(현지시간)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 상장을 거부한 것이 부당하다며 승인을 재검토하라고 판결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이에 대해 “그레이스케일 승소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길이 열렸다”며 “SEC는 아마도 모든 신청을 동시에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만약 이번에 승인이 연기될지라도 현물 ETF 출시는 사실상 확정된 내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그레이스케일 승소를 통해 SEC 기조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현물 ETF 출시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SEC는 9월 초 예정된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답변에서 심사 연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확실하다”고 밝혔다.
마테오 그레코가 파인키아 인터내셔널 분석가 역시 코인데스크에 “그레이스케일 소송 결과가 현물 ETF 승인을 100% 보장해 주진 않는다”며 “다만 규제 환경 변화의 첫 단계로서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파인키아 인터내셔널은 디지털자산 운용사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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